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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협업의 미래를 묻다 – 유럽 전문가 전해주는 산업 인사이트

혁신과 협업의 미래를 묻다 – 유럽 전문가 전해주는 산업 인사이트

들어가기에 앞서

유럽은 탈탄소화, AI 관련 이슈를 포함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략, 규제, 제도적 틀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해 이 지역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현장에서 실감합니다.

한편, EU 가입국만 해도 27개국에 달하고, 각지의 산업 클러스터로 분산된 독특한 혁신 생태계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활동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 혁신 생태계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은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후지필름에서 유럽 혁신 허브 개설에 참여했고, 현재는 일본 최대의 공공 산업기술 연구기관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에서 스타트업 창출과 유니콘 기업 육성 지원을 맡고 있는 타마오키 히로시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유럽에서의 혁신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기술’

Q: 유럽 혁신의 특징을 미국·일본과 비교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유럽은 지정학적 배경도 있어 ‘각국 경제를 자국 내에서 순환·안정시키는’ 지산지소적 활동을 중시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EU 및 각국 정부는 규제를 만들고, 생태계를 구축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며, 스타트업을 배출·지원합니다.
또한 ‘혁신이란 사회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어, 공공에 대한 관점과 그에 기반한 행동이 미국·일본과 크게 다릅니다.

반면 미국은 규제나 정책보다 민간 주도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시험하는, 보다 공격적인 혁신 문화가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일본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환경이죠.

일본은 유럽·미국과 다른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유럽·미국의 장점을 참고할 부분은 많습니다.

 

유럽의 기술 트렌드

Q: 유럽 주재 시(2020~2023년)에 주목한 트렌드와 앞으로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일본 기업 관점에서 가장 큰 트렌드는 탄소중립입니다. 유럽은 오래전부터 차분히 추진해왔지만, 일본에서는 비교적 새로운 이슈입니다.
제가 후지필름 유럽 법인에 근무하던 3년 동안 일본 측의 관심과 적극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현재 직면한 큰 흐름이고, 다음은 순환경제가 주목받을 것입니다.

유럽이 ‘실행’ 측면에서 앞선 이유는, 이것이 성장·안보 전략이며, EU와 정부가 기업·조직이 여기에 집중하도록 제도와 지원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륙 국가들은 자연에너지 등 자국 내 자원을 활용해 생산과 소비를 완결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순환경제 역시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기술과 경제의 지산지소를 지향하는 맥락입니다.

일본은 평지 부족, 자연재해, 기후 불안정 등 특수 상황이 있어, 건물·차량 태양광,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 해외 재생에너지 수입(예: 호주) 등 유럽과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탄탄한 기술’을 찾기 좋은 곳, 유럽 스타트업

Q: 유럽 스타트업들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유럽은 아카데미아가 발달해 기술 기반이 탄탄합니다. 특히 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기술에서 강점이 있어, 시드 투자액은 미국보다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기술 상용화를 전제로 하며, 국가 규모가 작아 실험과 사회 실증이 용이합니다. 따라서 소재 등 장기 개발 기술을 찾는 일본 기업에 매우 매력적입니다. 미국에 비해 기업 가치 평가가 낮은 점도 장점입니다.

협업 측면에서는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이 문화·규범 면에서 일본과 가깝습니다. 프랑스는 수학·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고,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점도 유럽의 매력입니다.

Q: 유럽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세 가지입니다. 투자, 시설 제공, 기술·경험 공유입니다. 투자보다도, 제조·연구 설비 같은 스타트업이 갖추기 어려운 인프라 제공이 매력입니다. 또한 대기업의 R&D 역량을 활용해 병목 구간을 해소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협업 사례

세키스이화학: 네덜란드 사이언스파크 연구소에서 스타트업 기술을 스케일·조정·평가. 중간막 신사업 검토를 일본이 아닌 네덜란드 중심으로 진행.

기꼬만: 네덜란드 푸드밸리에 연구 거점 설립, 현지에서 기초 연구 수행. 일본 외 지역에서의 기초연구 전개가 신선하다는 평가.

 

유럽 진출의 어려움과 조언

유럽은 다수의 국가로 구성되어 있어, 미국처럼 ‘하나의 시장’으로 단일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국가별로 언어, 규제, 문화가 크게 다르며, 현지인이 아니면 닿기 힘든 네트워크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수한 로컬 인재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맥, 일본 기업과의 시너지, 그리고 혁신 생태계 경험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또한 모든 지역과 분야를 한 번에 공략하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할 시장을 선정하고, 유럽 전역의 기술 분포를 분석해 타겟팅하는 전략이 더 효율적입니다.

 

마치며

유럽은 사회적 가치 구현을 기반으로 혁신 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이 활발히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이를 잘 아는 미국 기업들은 이미 투자와 인수를 통해 발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탄소, AI, 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 아시아와 닮은 과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많아, 국내 기업들도 서둘러 접근해 협력과 시장 진출의 기회를 선점하길 바랍니다.

村田 愛
About the Author

村田 愛

2021年イントラリンク入社。ロンドン事務所を拠点に、EMEA地域の日本企業向け事業開発を担当。欧州市場調査や、協業候補組織の探索・連携、投資活動や事業開発の支援などを様々な業界の企業に提供している。

イントラリンク入社前は、日本の製薬企業と香港のスタートアップで勤務した経験を持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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