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양자 기술 생태계와 한국 기업의 기회
양자 기술은 기존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웠던 복잡한 계산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기술로, 의료·에너지·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기술의 진전과 함께 상용화로 가는 길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양자 기술을 산업 정책과 연구 투자에서 핵심 우선 분야로 지정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영국은 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과 지속적 투자를 통해 양자 기술 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해 왔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양자 생태계는 여전히 하드웨어, 자본, 대규모 인프라 등 스케일업을 위한 자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는 곧 한국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산업 경험을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트라링크의 공동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피콕(David Peacock) 이 영국 양자 기술의 현황을 짚고, 한국 기업이 현지 생태계와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질적인 접근 방안을 제시합니다.
세계에 앞선 전략으로 ‘양자 대응 경제’를 준비하는 영국
영국은 2014년, 정부 주도로 「국가 양자 기술 프로그램(NQTP)」 을 출범시키며 10년간 10억 파운드 이상을 투입해 왔습니다. 이 장기적 투자의 결과, 영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양자 기술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국가 양자 전략」 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는 추가로 25억 파운드를 투입해 2033년까지 양자 기술을 영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양자 대응 경제(Quantum-Ready Economy)’ 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영국이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강점을 지녀왔으나, 상대적으로 하드웨어에서는 뒤처져왔다는 인식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술 혁신을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양자ハード웨어 지원 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관이 바로 UK Research and Innovation(UKRI) 산하의 National Quantum Computing Centre(NQCC) 와 Science and Technology Facilities Council(STFC) 입니다. 이들은 첨단 연구뿐 아니라, 스타트업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슈퍼컴퓨터 접근, 대기업과의 협력 기회, 그리고 실험・검증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양자 분야는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산업화・사업화 단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추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유수 대학에서 태어난 스핀오프 기업들
영국이 양자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배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이 있습니다. 오кс퍼드, 케임브리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같은 명문 대학들은 오랫동안 선도적 연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스핀아웃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지금 이 기업들은 영국 양자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며 산업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케임브리지대에서 나온 Riverlane은 양자 컴퓨팅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에러 정정 기술을 개발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4년에는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약 11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고, 영국 NQCC는 물론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롤스로이스와도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옥스퍼드대에서 배출된 ORCA Computing, Oxford Ionics, Quantum Motion 같은 스타트업들도 각각 광자, 이온 트랩, 중성 원자 기술 등 새로운 아키텍처를 개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역시 잇따라 수십억 원대의 투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연구와 창업이 긴밀히 맞물린 구조 덕분에, 영국에서는 첨단 연구 성과가 빠르게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지 대학과 협력할 수 있는 해외 기업, 특히 기술 경쟁력이 있는 한국 기업에도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양자 분야에서의 한‧영 협력 기회
영국은 양자 분야에서 일본과도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외무성과 영국 비즈니스·에너지·산업전략부(현 DSIT) 간의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양국 연구기관이 공동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표준화, 윤리, 안보와 같은 글로벌 차원의 과제에도 함께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양자 생태계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발걸음이기도 합니다.
민간 부문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바는 케임브리지에 대규모 연구 拠点을 마련해 현지 대학 및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아오이 닛세이는 옥스퍼드대에서 탄생한 AI 스타트업 Mind Foundry와 함께 연구소를 설립해 영국 NQCC가 주최한 해커톤에서 자연재해 보험 리스크 평가 프로젝트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양자 스타트업 Jij는 ORCA Computing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2025년에는 옥스퍼드 양자 허브에 해외 첫 拠点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 기업에도 시사점을 줍니다. 정부 차원의 협력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연구기관·스타트업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영국은 해외 기업에게도 개방적이기 때문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진입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이 해외 기업에 기대하는 협력 포인트
영국의 양자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스케일업 과정에서 해외 파트너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로 언급된 영역들은, 사실상 한국 기업에도 그대로 열려 있는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① 하드웨어 협력
영국에는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이 많지만,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정밀 제조·소재·센서 등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아시아 기업과의 공동개발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한국 기업이 보유한 정밀 엔지니어링과 생산 노하우가 접목된다면, 영국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습니다.
② 정부·학술 조직과의 연계
NQCC, STFC 같은 정부 산하 연구조직은 해외 기업과의 협력에 매우 개방적입니다. 이들과 직접 협력하거나, 영국 대학·스타트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연구비, 기술 매칭, 공동 실증 기회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초기 진입 시 정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③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의 응용
영국 정부가 특히 중점 분야로 꼽는 영역 중 하나가 금융, 헬스케어 다음에 오는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최근 집중하는 보안·방산·통신 기술과도 맞닿아 있어, 협업 여지가 큰 분야입니다.
④ 스케일업 지원
영국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시제품에서 산업 적용으로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대규모 인프라, 양산 기술,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여기서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품질 관리·응용 설계 역량은 매우 매력적인 협력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슈퍼컴퓨터 접근권이나 개발 자금 지원 역시 영국 측에서 기대하는 협력 방식 중 하나입니다.
마치며
양자기술은 차세대 핵심 기술로서 산업 구조 자체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혁기에 한국 기업이 영국과 협력을 심화하는 것은, 글로벌 양자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인트라링크는 영국 현지의 정부 기관, 테크 기업, 연구개발 시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쌓아왔으며, UK National Quantum Technology Showcase나 Quantum Fringe 2025와 같은 주요 행사에서 아시아 기업의 협업을 지원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Crypto Quantique, Quantum Science, PQShield 등 혁신적인 영국 기업들의 아시아 진출을 돕는 과정에서, 실제 협업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는 중립적인 컨설팅 입장에서 한국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영국 양자 생태계 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영국 양자기술 분야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으시거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하는 기업은 언제든 저희 인트라링크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