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농업 시장은 지금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애그테크(AgTech) 혁신 기업들에게는 지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입니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농업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구는 세계의 18%를 차지하지만 경작 가능한 토지는 7%에 불과하고, 곡물 수확량도 미국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은 매년 막대한 양의 곡물을 수입해야 했고, 이는 공급망 불안정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되는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식량 자급’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중순환(dual circulation)’ 전략을 통해 내수 확대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단순 제품 의존도는 줄이고 싶지만, 식량 안보와 농업 현대화를 앞당길 수 있는 해외 기술은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모습입니다.
농업 현대화를 향한 움직임
중국은 주요 곡물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고급 육종 프로그램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GMO(유전자 변형 작물)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현지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화학 비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생물학적 솔루션 도입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 농업과학 그룹 신젠타(Syngenta)는 중국 난징에 2억4천만 달러 규모의 R&D 센터를 설립했으며, 미국 스타트업과도 협력해 비료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 제품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합류
알리바바, JD, 화웨이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농업 혁신에 뛰어들었습니다. 알리바바의 ‘ET Agricultural Brain’은 AI, 음성인식,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을 활용해 돼지·과일·채소 농장의 생산성을 최적화합니다. 핀둬둬(Pinduoduo)는 게임화된 플랫폼으로 소비자와 농가를 직접 연결하며 ‘스마트 농업’ 확산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핀둬둬는 ‘10억 위안 농업 펀드(10 Billion Agriculture Initiative)’를 통해 대규모 애그테크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혁신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입니다.

중국 VC 투자 확대와 대체 단백질 열풍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애그테크(agtech) 벤처 투자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AgFunder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만 약 56억 달러가 관련 기업에 투자되었습니다.
이 흐름은 주요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레전드홀딩스, 푸싱, 뉴호프그룹 등은 농업과 식품 분야에 특화된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핀둬둬(Pinduoduo)는 ‘100억 위안 농업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대규모 스타트업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특히 상하이에 본사를 둔 Bits x Bites는 중국 최초의 애그테크 전문 VC로, 2차 펀딩 라운드에서 목표액을 뛰어넘는 1억 달러를 모집했습니다. 해당 펀드는 농업 드론, 혁신 영양제, 식물성 단백질 개발 기업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은 해외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레전드홀딩스는 칠레 연어 생산업체 아우스트랄리스를 인수해 중국 내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Bits x Bites는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기업에도 투자하여 글로벌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 애그테크 스타트업에게 중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중요한 투자처이기도 합니다.
대체 단백질 시장의 급성장
중국의 대체 단백질 및 식물성 고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 약 110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2025년 중반까지 최소 14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도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중국 내 첫 생산 공장을 설립했으며,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는 제품 판매 허가를 추진 중입니다.
현지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YouKuai는 식물성 돼지고기 ‘Zrou’를 앞세워 73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Hey Maet은 만두 등 전통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대체 돼지고기를 개발했습니다. 특히 선전에 본사를 둔 Starfield Food Science & Technology는 2022년 1월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 식물성 고기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자금은 대규모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 혁신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결론: 글로벌 기업에게 열려 있는 중국 애그테크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서구 농산물의 주요 수입국이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들에게 큰 기회입니다. 다만, 중국은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 네트워크와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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