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Jai Mallick 지사장이 딥테크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한 인도의 역동적인 변화를 전한다. 왜 지금 전 세계가 인도를 주목해야 하는지, 시장 선점자가 누릴 독보적인 이점은 무엇인지 그 통찰을 담았다.
인도는 무한한 가능성의 땅이다. 그 가능성은 다양성과 야심, 그리고 잠재력이라는 실로 정교하게 엮여 있다.
현대 인도의 성장을 지켜보며 자란 필자는 국가적 발전에 대한 갈망과 비즈니스를 향한 애정, 그리고 협력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직접 체감해 왔다. 이제 여러 혁신적 조건이 갖춰지면서 인도의 미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내일을 정의할 ‘딥테크(Deeptech)’ 및 ‘인에이블링 테크(Enabling tech)’ 생태계가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필자가 이곳을 '집'이라 부르면서도 인도는 늘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인도는 독창성(Ingenuity)을 바탕으로 선진국을 앞지르고 있다. 우주공학(Spacetech) 분야에서 보여준 '검소한 혁신(Frugal innovation)'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동시에 인도는 기술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품고 있다. 현재 GDP 대비 0.7% 수준인 R&D 지출은 향후 수십 년 내에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의 2%대와 미국의 3%대를 넘어 한국의 5%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거대한 여정이다.
확고한 신념으로 생태계의 제약을 빠르게 해결해 나가는 안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부의 지원 아래, 인도는 이제 국제 파트너들이 진입하여 협력하고 규모를 키울 준비를 마쳤다. 물론 이처럼 진화하는 환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인도 시장은 다소 낯설고 까다로울 수 있다.
이에 인도를 더 깊이 이해해 보고자 한다. 왜 인도가 딥테크 혁신의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가장 뜨거운 기회는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겠다.
딥테크의 순간을 포착하다
인도는 지금 단순한 아웃소싱 기지를 넘어 국제적인 테크 파워하우스로 거듭나기 위한 '세대교체적 기회'의 문턱에 서 있다. 비용 효율적인 오프쇼어링 목적지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이제는 기술 혁신과 개발, 그리고 제조의 중심지로 빠르게 변모하는 중이다.
전례 없는 규모의 시장성
고도화된 기술 인프라
과감하고 정밀한 딥테크 정책
끊이지 않는 STEM 인재풀
정교해지는 자본 환경
이 요소들은 인도를 글로벌 규모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전 세계 딥테크 벤처들의 최적의 런치패드로 만들고 있다. 각각의 요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내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자.
9억 소비자가 증명하는 압도적인 시장 규모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는 현재 세계 4위인 4조 달러 규모의 경제를 2047년까지 8배 성장시킬 궤도에 올라와 있다. 기술로 무장한 중산층의 확대와 9억 명 이상의 디지털 소비자가 그 중심에 있다. 평균 연령 29세 미만이라는 젊은 고객층은 향후 수십 년간의 성장 잠재력을 보장하며, 첨단 기술 기업들에 꿈 같은 시험대를 제공한다.
혁신의 속도를 앞당기는 기술 인프라의 진화
인도 특유의 기업가 정신은 이제 최첨단 기술과 제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핵심 프로그램들이 이 속도를 가속화한다.
Startup India: AI, 퀀텀, 메드테크 등 3,500개 이상의 딥테크 기업을 포함한 16만 개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한다.
Digital India: 9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인터넷을 보급하고 실시간 디지털 결제를 통해 행정과 시민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Make in India: 전자, 전기차(EV), 반도체 분야의 생산 능력을 확충하며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PLI(생산 연계 인센티브): 14개 핵심 분야에 26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도하며 인도를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세우고 있다.
성장의 가속페달이 된 정밀한 정책 설계
과거에는 혁신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정책이 이제는 딥테크를 가속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프레임워크와 미션을 통해 연구, 파트너십, 자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가 딥테크 스타트업 정책, 110억 달러 규모의 RDI 제도, 장기 혁신을 지원하는 딥테크 펀드 오브 펀드, 그리고 AI·양자·반도체·그린수소 미션은 모두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세계를 리드하는 독보적인 STEM 인재 자산
매년 150만 명의 엔지니어가 배출되고, 전 세계 STEM 졸업생의 3분의 1이 인도 출신이라는 사실은 독보적인 자산이다. 인도의 인재들은 단순한 서비스 전달을 넘어 글로벌 기업의 R&D와 제품 기획을 주도하는 전략적 혁신가로서 준비되어 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강력한 자본 생태계
인도의 펀딩 환경은 혁신을 향한 야망만큼이나 견고하다. 글로벌 VC와 사모펀드가 딥테크 스케일업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정부 백업 펀드와 유연한 규제 환경은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처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한국 기업이 특히 주목해야 할 6가지 핵심 섹터는 다음과 같다.
항공우주·방위(Aerospace & Defence): 인도의 항공우주·방위 산업은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 규제가 완화되면서, 규모와 상관없이 다양한 해외 기업들이 인도의 선도 기업들과,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생태계와 함께 공동 투자(co-invest), 공동 혁신(co-innovate), 공동 생산(co-produce)을 추진할 기회가 크게 열렸다. 성숙 단계로 접어든 인도의 스페이스테크(spacetech) 산업은 인도가 본래부터 지닌 딥테크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자·IT·양자 컴퓨팅(Electronics, IT & quantum computing): 세계 최고 수준의 IT 서비스 허브인 인도는 전자 밸류체인에서도 빠르게 상위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 스마트폰(인도는 세계 2위의 휴대폰 생산국), IoT 기술, 데이터센터, AI, 양자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첨단 제조(Advanced manufacturing):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는 인도가 서비스 중심 경제에서 글로벌 생산 및 산업기술 허브로 전환하는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고, 최대 9,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도의 PLI(Production Linked Incentive) 제도는 전자·통신 장비부터 반도체·제약까지 다양한 분야로 첨단 제조 투자를 유치해 왔으며, 새로운 형태의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적용 분야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전기 모빌리티(Automotive & electric mobility): 인도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EV) 시장 중 하나다.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소프트웨어, 전자 부품,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인도에서 파일럿을 진행하고, 스케일업하고, 인도를 거점으로 수출까지 확장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클린테크(Cleantech): 인도는 비화석연료 기반 설비용량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며 파리협정(Paris Agreement) 이행 목표를 계획보다 5년 앞서 달성했고,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발전 용량 500GW 달성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넷제로 퍼즐의 모든 조각이 이미 맞춰진 것은 아니어서, 에너지, 농업, 폐기물 자원화(waste-to-value), 기술 기반 식품 생산, 워터테크(water tech)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기업들에게 상당한 기회가 열려 있다.
메드테크·생명과학(Medtech & life sciences): 인도는 고품질 의료기기를 폭넓게 생산하고 있으며, 메드테크 시장은 2030년까지 300억~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놀라운 점은 생명과학 분야가 2033년까지 2.7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해외 기업들은 인도의 고도화된 R&D 클러스터와 연결해 협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
왜 지금인가?
인도를 글로벌 확장 로드맵의 다음 목적지로 고려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다. 정부 정책, 자본, 인재가 글로벌 무역과 기술 협력을 위해 완벽하게 정렬된 '변곡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먼저 움직이는 자(Early movers)'만이 누릴 수 있는 파트너십의 우위와 규제 인센티브, 그리고 시장의 모멘텀은 후발 주자들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물론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효율성, 헌신, 그리고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세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조만간 별도의 글로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아름답고 다채로운 기회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곧 인도에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인도 진출에 대한 비즈니스 지원이 필요하다면,
인트라링크 인도 지사장 Jai Mallick(jai.mallick@intralinkgroup.com)에게 문의바랍니다.